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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평화가 공존하는 히로시마

by WOO's daily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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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 사슴과 벚꽃

히로시마는 많은 사람들에게 ‘원폭’이라는 단어로 각인되어 있지만, 실제 이 도시에 발을 들이면 완전히 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 고요한 강과 평화로운 공원,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은 슬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깊은 정서를 울리는 도시, 히로시마. 이 글에서는 그 진정한 매력과 꼭 가보아야 할 명소, 그리고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을 소개합니다.

소개 : 일본 혼슈 남서부에 자리한 평화의 도시 히로시마

히로시마는 혼슈 남서부에 위치한 히로시마현의 현청 소재지로, 바다와 강, 산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1시간 반, 도쿄에서는 4시간 정도 소요되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1945년,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비극의 현장이지만, 그 이후 놀라운 재건을 이룩하며 ‘평화’라는 키워드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오늘날의 히로시마는 단순한 역사도시가 아닙니다. 첨단 교통망과 도시 인프라, 자연친화적인 환경, 문화적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일본 서부의 핵심 도시입니다.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의 철학은, 히로시마를 여행지로 선택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이곳은 진정한 회복과 성찰의 장소이자,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명소 :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히로시마의 대표 명소 3선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첫 번째 명소는 원폭 돔과 평화기념공원입니다. 원폭의 폭심지에 남은 건물 잔해인 원폭 돔은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증언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 평화기념공원은 넓은 녹지 속에 다양한 추모비와 평화기념자료관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자료관은 특히 생존자의 이야기와 기록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히로시마성입니다. 모리 가문이 건립한 이 성은 원폭으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역사 유산으로, 현재는 무사 문화와 일본 전통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해자와 정원, 특히 봄철 벚꽃 명소로도 유명해 산책과 사진 촬영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세 번째 명소는 미야지마 섬과 이츠쿠시마 신사입니다. 배를 타고 약 30분 거리의 미야지마 섬은 ‘신의 섬’이라 불리며,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붉은 도리이로 유명한 이츠쿠시마 신사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신사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섬 전체가 힐링의 공간처럼 다가옵니다. 사슴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이 섬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 히로시마에서만 가능한 감동적인 체험 TOP 3

첫 번째 추천 체험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만들기입니다. 철판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리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식감과 조리 방식 모두 독특합니다. 현지 요리사에게 배우며 직접 만들어 먹는 이 체험은 맛뿐 아니라 기억에도 깊이 남습니다. ‘오코노무라’ 같은 전문 거리에서는 다양한 가게에서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참여도 쉽습니다. 두 번째는 평화기념공원 내 평화 메시지 남기기입니다. 공원 안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남긴 염원의 메시지가 전시되어 있으며, 누구나 손글씨로 자신의 평화를 기원하는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감상자에서 참여자로 바뀌는 이 경험은 여행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세 번째 체험은 미야지마 미센산 등반입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 깊이 들어가는 이 체험은, 1시간 반가량의 등산 코스를 통해 미센산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세토내해의 전망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며, 가는 길 곳곳의 원시림과 야생동물, 고즈넉한 사원들은 마음까지 정화시켜 줍니다. 체력에 따라 로프웨이도 선택 가능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 비극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도시, 히로시마

히로시마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그 기억 위에 평화와 회복의 가치를 쌓아 올려온 도시입니다. 이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명소와 체험, 그리고 도시가 품은 조용한 따뜻함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남깁니다. 만약 일본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그 목적지는 바로 히로시마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