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는 많은 이들에게 ‘원폭’이라는 단어로 기억되지만, 막상 이곳을 방문하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표정을 가진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고요한 강이 흐르고, 평화로운 공원이 자리한 이곳은 슬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로서 히로시마를 걷다 보면, 과거의 비극을 넘어선 삶의 의지와 문화적 풍요로움이 곳곳에 스며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순한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도시. 그래서 히로시마는 한 번쯤 꼭 가보아야 할 의미 있는 여행지가 됩니다.
소개 : 일본 혼슈 남서부에 위치한 평화의 도시 히로시마
히로시마는 일본 혼슈 섬의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적으로는 히로시마현의 현청소재지입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4시간, 오사카에서는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으며, 바다와 강, 산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도시적인 인프라가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일본 제국 육군의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은 도시의 정체성에 깊이 각인되어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평화’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전후의 폐허 속에서도 놀라운 재건을 이룬 이 도시는, 현재 일본 서부 지역의 핵심 경제·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히 비극적인 역사를 보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과거와 현재,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함께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히로시마는 섬과 바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곳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히로시마는 역사 여행과 휴식을 동시에 원하는 저와 여러분들 같은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명소 :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상징적인 장소들
먼저, 원폭 돔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의 역사적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곳입니다.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그 자리에 남은 잔해 건물인 원폭 돔은, 당시의 충격과 참상을 그대로 증언합니다. 그 옆에 조성된 평화기념공원은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평화기념자료관도 함께 위치해 있어, 당시의 기록과 사진,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히로시마를 단순한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성찰의 장소로 만들어 줍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명소는 히로시마성(広島城)입니다. 원래는 16세기 말에 지어진 성으로, 당시 히로시마 지역을 다스리던 모리 가문의 중심이었습니다. 원폭으로 인해 원래의 성은 소실되었지만, 이후 정밀하게 복원되어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외관은 전통 목조건축 양식을 따르면서도 내부는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어, 옛 일본의 무사 문화와 당시의 생활양식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주변 정원과 해자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특히 봄철 벚꽃 시즌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산책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세 번째 명소는 미야지마(宮島) 섬입니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이 작은 섬은 ‘신의 섬’으로도 불리며 일본 3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경치가 뛰어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이츠쿠시마 신사입니다. 썰물과 밀물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한 사슴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섬 내 풍경과,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자연경관은 도심과는 또 다른 힐링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미야지마에서의 하루는 히로시마 여행의 감동을 배가시켜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특별한 경험 :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의미 있는 체험들 TOP 3
첫 번째는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만들기 체험입니다. 히로시마 스타일 오코노미야키는 일반적인 오사카식과는 다르게, 반죽 위에 양배추, 면, 계란 등을 층층이 쌓아 굽는 독특한 조리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시내 곳곳의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에서는 요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요리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리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만든 오코노미야키를 따뜻한 철판 위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그 순간은, 여행의 피로도 잊게 만들 정도로 인상 깊습니다. 두 번째 체험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서 평화 메시지를 쓰는 시간입니다. 공원 내에는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이 남긴 평화의 염원을 담은 편지와 메시지가 전시되어 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 경험은 여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청소년들에게는 평화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살아 있는 수업으로도 제격입니다. 마지막은 미야지마 섬 내의 미센산 등반 체험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신사 주변에서 머무르지만, 여유가 있다면 미센산 정상까지 등산을 추천드립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이지만, 도중에 만나는 원시림, 거대한 바위, 사슴 무리,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세토내해의 전경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도보 외에도 로프웨이도 운영 중이니, 체력이나 일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정상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