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도, 방콕도 익숙해지셨다면 이번엔 조금 색다른 태국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번화한 도심의 소음과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진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후아힌(Hua Hin)’입니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이 해변 도시는 태국 왕실이 사랑한 휴양지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자에게는 낯선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인 후아힌은 조용한 힐링과 풍부한 문화적 경험, 그리고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로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후아힌이 왜 '태국의 보석'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소개 : 태국 왕실이 선택한 해변 도시, 후아힌
후아힌은 태국 중서부 프라추압키리칸 주(Prachuap Khiri Khan Province)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방콕에서 차로 약 3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조용한 어촌에 불과했지만, 라마 7세 국왕이 여름 궁전(클라이 깡원 궁전)을 이곳에 세우면서 왕실의 휴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류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지금은 태국 내에서도 가장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해변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태국 관광지들과는 다르게 후아힌은 유흥 문화보다는 조용하고 단정한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일상이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깨끗한 해변과 잘 정돈된 거리, 고급 리조트와 전통 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커플, 그리고 ‘쉼’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또한, 후아힌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술관, 야시장, 음악 축제 등이 도심 곳곳에서 열리며, 태국 특유의 색채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접근성도 후아힌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이나 미니밴, 기차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고, 최근에는 공항이 확장되어 국제선 취항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덕분에 조용한 해변을 찾는 해외 여행자들의 관심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명소 : 꼭 들러야 할 세 가지 장소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명소는 바로 후아힌 비치(Hua Hin Beach)입니다. 이곳은 길게 펼쳐진 백사장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리조트와 카페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파도가 세지 않아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좋으며,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아침 일찍 해변을 산책하면 현지 승마 체험도 할 수 있어, 해변에서 말을 타며 여유를 즐기는 이국적인 경험이 가능합니다. 리조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산책하며 바다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두 번째 명소는 마켓 빌리지(Market Village)입니다. 후아힌 도심에 위치한 이 대형 쇼핑몰은 로컬 마켓과 현대적 쇼핑몰이 결합된 공간으로,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고급 브랜드부터 로컬 디자이너 상점, 그리고 태국 전통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쇼핑을 즐기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 덕분에 여행 중 한 템포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세 번째로 추천드릴 명소는 시카다 마켓(Cicada Market)입니다. 매주 금~일요일에만 열리는 이 야외 예술 시장은 단순한 시장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품, 회화, 공연 예술, 그리고 아트 푸드 부스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하나의 문화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른 태국의 야시장처럼 북적거리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와 수준 높은 전시·공연이 인상 깊어 많은 여행자들이 ‘후아힌의 감성’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특별한 경험 :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체험 세 가지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경험은 와인 농장 투어(Monsoon Valley Vineyard)입니다. 후아힌 외곽의 언덕 지대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태국에서 보기 드문 포도밭을 품고 있는 곳으로, 후아힌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정식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포도밭 트레킹부터 와인 시음, 그리고 농장에서 수확한 재료로 만든 현지식 식사까지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탁 트인 언덕 위에서 와인을 마시며 노을을 감상하는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 특별한 체험은 후아힌 기차역(Hua Hin Railway Station)에서의 고풍스러운 시간 여행입니다.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1920년대에 지어진 목조 건물로, 클래식한 태국 전통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로열 웨이팅 룸’이라 불리는 왕실 대기실은 빨간색과 금빛으로 장식되어 있어 독특한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작은 철도 박물관도 마련되어 있어 역사와 교통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체험은 현지 쿠킹 클래스 참여입니다. 후아힌에는 현지 가정에서 열리는 소규모 쿠킹 클래스가 많습니다.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고, 태국의 향신료와 식재료를 배운 뒤, 팟타이부터 쏨땀, 똠얌꿍까지 본인이 직접 요리해 보는 방식입니다. 식사 후에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현지 호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문화적 교류를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