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섬 위의 도시, 트로기르 이야기

by WOO's daily 2025. 5. 30.

캄를렌고 요새 성벽

아드리아 해의 고요한 물결 위에 떠 있는 듯한 도시, 트로기르는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정취를 간직한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이 도시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고요함과 역사 깊은 거리의 무게입니다. 스플리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트로기르는 관광객들에게 과도한 붐비지 않는 한적함과, 그 속에서도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따뜻한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드리아 해의 짙푸른 물빛과 성벽, 교회, 고대의 시장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고, 이는 한 번의 여행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깊이를 가진 도시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 꼭 들러야 할, 감성 가득한 도시 트로기르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소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트로기르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 중부 달마티아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스플리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27km 떨어진 작은 섬 도시입니다. 본토와 연결된 다리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트로기르의 역사적 중심지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로마 시대와 중세를 거치며 중요한 상업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13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며 도시 전체가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바로크 건축물로 채워졌습니다. 이러한 건축 유산과 도시 구조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석조 건물, 중심 광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 구조는 고대 도시국가의 모습 그대로이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양식들이 도시 전역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트로기르는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역사와 건축적 가치로 인해 전 세계 역사 애호가들과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잔잔한 항구와 아기자기한 거리, 그리고 고대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들이 어우러진 트로기르는 감성과 지성을 모두 자극하는 도시입니다.

명소: 유서 깊은 풍경이 살아 있는 트로기르의 명소들

가장 대표적인 명소는 성 로브로 대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트로기르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13세기에 건립되어 고딕 양식을 바탕으로 한 로마네스크 스타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성당 입구의 섬세한 조각과 캄파넬라(종탑)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트로기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 성당은 도시의 예술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치피코 궁전(Palace Cipiko)입니다. 이곳은 트로기르의 귀족 가문인 치피코 가문이 15세기에 지은 저택으로, 성당 맞은편에 위치해 도시의 권력과 종교가 한눈에 드러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궁전 외벽에 남아 있는 장식과 창문 디자인은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며, 도시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세 번째 명소는 캄를렌고 요새(Kamerlengo Castle)입니다. 트로기르 항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 요새는 15세기 베네치아 시대에 지어졌으며,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도심의 전경은 트로기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석양을 배경으로 한 요새의 실루엣은 여행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별한 경험: 트로기르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여정

트로기르에서의 첫 번째 특별한 경험은 고대 골목길 산책과 야경 감상입니다. 석조 건물이 즐비한 좁은 골목은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아늑함을,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여행객이 많지 않은 저녁 시간에 거니는 구시가지의 정취는 마치 중세 시대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두 번째는 현지 시장과 정통 달마티아 요리 체험입니다. 트로기르 중심 광장 근처에는 매일 아침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을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열립니다. 이곳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도 인기 있으며, 직접 만든 페슈타나(생선 수프)나 그릴드 오징어 요리는 크로아티아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식경험이 됩니다. 마지막 경험으로는 바다 택시를 타고 인근 섬 탐방을 추천합니다. 트로기르 항구에서 출발하는 소형 보트는 인근 치오보섬과 숨겨진 해변으로 이어지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색다른 크로아티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투어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자연의 감각을 누릴 수 있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결론: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트로기르의 매혹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의 수많은 해안 도시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세기 전의 시간을 살아가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자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골목마다 녹아든 역사와 장인의 손길, 그리고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삶의 흔적들은 트로기르만의 감동을 만들어 냅니다. 크지 않지만 깊고, 화려하진 않지만 우아한 이 도시는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여유와 감성, 그리고 고전의 품격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짧은 일정이라도 이 도시를 마주하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여행의 목적이 관광을 넘어선다면 트로기르는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