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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소개, 명소, 경험)

by WOO's daily 2025. 3. 21.

상하이 도시 전경

처음 상하이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압도’였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 끝도 없이 이어지는 도로, 그리고 그 사이를 잽싸게 누비는 사람들. 그 풍경은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세트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골목을 걷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오래된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 도시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이상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상하이는 단순한 경제 중심지가 아닙니다. 이 도시는 자신만의 리듬과 감성, 그리고 강력한 개성을 가진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풍경 속에서도 과거와 전통이 고스란히 숨 쉬며, 때로는 정교하게 계산된 듯하면서도, 또 때로는 무심하고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이 글에서는 그저 관광 정보가 아니라, 상하이라는 도시가 가진 질감과 공기를 그대로 담아 전해드리겠습니다.

소개 : 중국 동부, 황푸강이 감싸안은 상하이를 만나다.

상하이(上海, Shanghai)는 중국 동부 해안에 위치한 거대한 도시로, 중국 최대의 도시이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국제적인 도시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중국 직할시 중 하나이며, 면적은 약 6,340㎢, 인구는 2,400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상하이는 황푸강(黄浦江)을 중심으로 도시가 양분되어 있으며, 동쪽의 푸둥(浦东) 지역은 현대적인 마천루와 금융지구가 발달해 있고, 서쪽의 푸시(浦西)는 옛 프랑스 조계지를 비롯해 역사적인 흔적들이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지리적으로는 양쯔강 하구에 위치해 중국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중요한 항구 도시로 기능해 왔으며, 과거 서구 열강과의 개항 이후 급속히 발전했습니다. 덕분에 상하이는 지금도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도시’, ‘중국 속의 유럽’이라는 독특한 별칭으로 불립니다. 도시 곳곳에는 서양 건축 양식이 남아있는 한편, 중국 고유의 문화와 생활양식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어 여행자에게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또한 상하이는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넘어 전 세계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금융, 무역, 기술, 디자인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가 혼재되어 상하이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상하이는 단순히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 콘텐츠이자 경험의 공간이 됩니다.

명소 :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주요 명소들

상하이에서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명소는 와이탄(外滩, The Bund)입니다. 와이탄은 황푸강 서쪽 강변을 따라 1.5km 정도 이어지는 산책로로, 한쪽에는 유럽식 건축물이, 반대편에는 현대식 마천루들이 마주 보고 있어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해 질 무렵, 고풍스러운 건물에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고 강 건너 푸둥의 빛나는 야경이 펼쳐질 때, 와이탄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이 도시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두 번째 추천지는 상하이의 과거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위위안(豫园)과 옛거리입니다. 위위안은 명나라 시대에 지어진 정원으로, 화려한 조경과 복잡한 구조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연못 위에 세워진 다리와 고전적인 정자, 붉은 단청으로 장식된 문과 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인근의 상하이 옛 거리(城隍庙)는 기념품, 전통 간식, 한약방 등으로 가득해 현지인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세 번째 명소는 미래적 상하이의 상징, 상하이 타워(上海中心大厦)입니다. 푸둥 지역에 위치한 이 마천루는 높이 632m로 중국 최고층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118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상하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야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거대한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불빛은 이 도시가 왜 ‘중국의 미래’로 불리는지를 실감케 합니다. 근처에는 진마오 타워와 동방명주탑 등 상하이의 상징적인 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특별한 경험 :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감각적 체험들

상하이 여행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거대한 랜드마크보다는 도시 속의 디테일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리고 싶은 경험은 프랑스 조계지(法租界) 산책입니다. 이 지역은 과거 프랑스가 조차했던 곳으로, 지금은 고풍스러운 저택들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의 유럽식 저택 사이로 카페, 부티크, 갤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마치 파리의 골목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상하이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험은 현지 딤섬 맛보기입니다. 상하이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는 ‘샤오롱바오(小笼包)’입니다. 얇은 피 안에 육즙 가득한 고기소가 들어 있는 이 딤섬은, 먹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입 안을 데이기 십상일 만큼 속이 뜨겁고 풍부합니다. 나남탕바오(南翔小笼), 진펑(锦丰), 양스덤플링(Yang's Dumpling) 등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식당에서 먹는 딤섬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디저트로는 상하이식 찹쌀떡이나 망고 푸딩을 곁들이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안드리는 체험은 상하이 아트 디스트릭트 탐방입니다. 특히 M50(莫干山路50号) 예술지구는 과거의 공장 단지를 개조해 만든 예술 공간으로, 현대미술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소형 공연장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벽화와 설치미술, 실험적인 전시들이 자유롭게 펼쳐져 있어 예술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창의적 자극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상하이의 예술적 깊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