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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리듬에 몸을 맡긴 여행

by WOO's daily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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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 다 바하(Farol da Barra)

화려한 색감의 건물들, 길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삼바 음악, 그리고 눈부신 해변까지.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살바도르는 여느 대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도시의 북적임보다는 여유와 낭만이 먼저 느껴지고, 어딜 가도 사람들의 밝은 웃음과 따뜻한 환대가 반겨줍니다. 유명 관광지들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살바도르. 문화와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여행은 휴식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살바도르의 진짜 매력을 하나하나 소개해드릴게요.

브라질의 심장, 이곳에 뛰다

살바도르는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의 주도이자, 한때 브라질의 첫 수도였던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1549년 포르투갈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대서양을 향해 열린 천연항을 기반으로 무역과 행정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오늘날까지도 당시의 유산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살바도르는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이주된 노예들의 후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로, 브라질 내 아프로브라질리언 문화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어요. 이로 인해 음식, 음악, 종교, 춤 등에서 독특한 전통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살바도르의 중심부에 위치한 펠로리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로, 알록달록한 색상의 건물들과 고풍스러운 성당들이 늘어서 있어 걷기만 해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살바도르는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매년 열리는 살바도르 카니발은 리우보다 더 길고, 더 가까이서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를 들썩이게 만듭니다. 음악 역시 도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라질 전통 음악인 삼바(Samba)뿐만 아니라, 아프로브라질리언 리듬이 혼합된 악세(Axé)와 캅오에이라(Capoeira) 등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거리마다 울려 퍼지죠. 이처럼 살바도르는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 아프리카와 유럽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경험의 공간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살바도르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면, 도시는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다가옵니다.

걷다 보면 사랑에 빠지는 거리들

살바도르를 여행하며 반드시 들러야 할 첫 번째 명소는 펠로리뉴(Pelourinho)입니다. 이곳은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로,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진 식민지풍 건물들과 수백 년 된 성당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구역은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춤은 이곳이 단순한 박물관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특히 산 프란시스코 교회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과 내부의 금빛 장식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끕니다. 두 번째는 리우보다 덜 알려졌지만 더 길게 지속되는 살바도르 카니발입니다. 매년 2월 열리는 이 축제는 삼바 퍼레이드, 댄스, 음악, 거리 공연 등이 밤낮없이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합니다. 블로코(Bloco)라고 불리는 거리 퍼레이드 팀들이 수십 개나 등장하고, 관람객은 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밤을 지새웁니다. 직접 참여하는 형식이어서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세 번째는 바하 지구의 파로 다 바하(Farol da Barra)입니다. 바닷가 절벽 위에 서 있는 등대로, 살바도르의 가장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손꼽힙니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대서양과 함께 태양이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고, 잔잔한 바닷바람과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어우러져 완벽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등대 주변에는 산책로와 노천 카페, 작은 박물관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살바도르의 명소들은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따뜻함은 이 도시를 더욱 잊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듬

살바도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첫 번째는 ‘카포에이라(Capoeira)’ 거리 체험입니다. 무술과 춤, 음악이 결합된 독특한 전통 예술인 카포에이라는 이 도시의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일부 단체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한 초급 워크숍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호흡과 리듬, 그리고 몸짓에 직접 참여해보는 순간은 아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두 번째는 바이아 음식 쿠킹 클래스 체험이에요. 살바도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인 ‘아카라제(acarajé)’는 콩을 튀겨 만든 음식으로, 매콤한 새우 속재료와 함께 독특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현지 요리사들과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재료를 고르고, 요리 과정을 따라하며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는 식사 이상의 문화 체험입니다. 이 경험은 미각뿐만 아니라, 브라질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넓혀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체험은 ‘카돈블레(Candomblé)’ 전통 종교 의식 참관입니다. 카돈블레는 아프리카 요루바 전통에서 유래된 종교로, 브라질 북동부에서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신앙입니다.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종교 행사지만, 정식 허가를 받은 투어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의식 일부를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곳에서의 체험은 신앙과 정체성, 공동체 문화를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살바도르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은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춤추고, 요리하고, 경외심을 느끼며 이 도시와 점점 가까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마무리하며

살바도르는 삶의 감각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무언가를 보러 가기보다,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찾게 되는 도시이기도 하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골목에서 들려오는 타악기의 리듬, 낯선 이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카니발의 흥겨움, 그리고 묵직한 역사와 신앙이 깃든 의식 속에서 마주하는 낯설지만 깊은 울림. 살바도르는 이런 수많은 감정의 조각들을 조용히, 그러나 진하게 여행자의 마음속에 새겨놓습니다. 이곳에서는 바쁘게 움직일 필요도, 계획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천천히 걷고, 멈춰서 바라보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보는 여유가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웃음, 음식의 향기, 바다를 향해 열린 거리의 끝자락.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도시, 그곳이 바로 살바도르입니다. 살바도르는 화려하지 않아도 강렬하고, 떠나는 순간까지 마음에 남는 도시입니다. 다녀온 후에도 문득 생각나는 한 장면, 한 멜로디가 그리워질 만큼요. 이 도시가 지닌 고유한 정서와 리듬은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이어질 거에요!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그 첫 관문은 살바도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와 문화, 사람과 감정이 조화롭게 흐르는 이곳은 경험이라는 이름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싶은 분들에게, 살바도르는 분명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