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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간 여행(소개, 명소, 경험)

by WOO's daily 2025. 4. 4.

크리솔로고 거리를 그린 그림

필리핀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은 바다와 자연을 떠올리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해변보다 깊고 고풍스러운 매력을 가진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비간(Vigan)입니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돌길 위로 말이 끄는 마차가 다니고, 오래된 스페인풍 건물이 줄지어 선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역사의 한 장면 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간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와 함께 명소와 특별한 경험을 알차게 담아 소개하려 합니다. 상업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비간이야말로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소개: 루손섬 북서부의 역사 도시, 비간을 만나다

비간은 필리핀 루손섬 북서부 일로코스 수르(Ilocos Sur)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마닐라에서 약 40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는 8시간, 항공편으로는 인근 라와그(Laoag) 공항까지 이동 후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절 무역항으로 번영하며 발전했으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건축물과 도시 계획이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비간은 필리핀 내에서도 독특하게 스페인식 건물과 필리핀 전통양식이 혼합된 ‘비간 건축양식(Vigan Architecture)’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크리스톨 스트리트(Calle Crisologo)’는 특히 비간의 상징적인 거리로, 돌로 깔린 도로와 양옆으로 늘어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카페, 기념품 상점, 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비간은 지역 특산물과 전통 공예품, 그리고 독특한 요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비간 롱가니사(Longganisa, 소시지), 엠파나다(Empanada), 그리고 지역 고유의 타일과 직물 공예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간의 매력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적 편의시설과 함께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이 도시는 여행자들에게 필리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명소: 역사가 숨 쉬는 골목길과 랜드마크 속으로

비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공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리는 명소는 크리스톨 스트리트(Calle Crisologo)입니다. 이 거리는 비간의 대표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돌로 포장된 길과 스페인풍 건축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거리에는 말이 끄는 마차인 카레사(Kalesa)가 다니며, 여행자는 마차를 타거나 직접 걸으면서 마치 16세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리 양옆에는 카페, 기념품 가게, 작은 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건물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켜지며 로맨틱한 분위기가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두 번째 명소로는 비간 대성당(St. Paul Metropolitan Cathedral)을 추천드립니다. 이 성당은 1800년대 초에 건립된 스페인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비간 시 중심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건물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며, 내부로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천장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현지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비간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명소는 발루아르테(Baluarte)입니다. 비간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작은 동물원과 개인 박물관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필리핀 정치인 차비 싱슨(Chavit Singson)의 개인 소유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호랑이, 타조, 사슴 등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일부 동물과는 직접 교감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박물관에서는 싱슨 전 시장의 사냥 trophys와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발루아르테는 자연 속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즐기기에 좋은 공간으로, 다른 명소들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별한 경험: 이곳에서만 가능한 전통과 문화 체험

비간에서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리는 체험은 카레사(Kalesa) 투어입니다. 카레사는 말이 끄는 전통 마차로, 과거에는 비간 주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운영되며, 크리스톨 스트리트와 주변 역사 지구를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마부의 설명을 들으며 명소를 지나칠 때마다 각각의 건물과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특별한 체험이 됩니다. 천천히 달리는 카레사 위에서 보는 비간의 풍경은 걷거나 차를 타고 다닐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두 번째 경험은 비간 도자기 공방 체험입니다. 비간은 전통 도자기 공예로도 유명하며, 시내 곳곳에 작은 공방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공방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고 구워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체험은 단순한 기념품 구매를 넘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또한 공방 주인이나 장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필리핀 전통 공예의 정신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특별한 경험은 비간 요리 클래스입니다. 비간은 특색 있는 음식 문화로도 유명한데, 현지 요리 클래스에서는 비간 롱가니사, 엠파나다, 시니강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는 것부터 요리 완성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여행자에게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요리 선생님들은 대부분 비간 출신으로, 각 요리의 유래와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음식 속에 담긴 비간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