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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네스 여행(소개, 명소, 경험)

by WOO's daily 2025. 4. 3.

바타네스의 바스코 등대

필리핀의 대표 여행지로 흔히 떠올리는 건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한 곳이 있습니다.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바타네스(Batanes)는 때 묻지 않은 자연, 소박하고 정직한 사람들, 바람에 몸을 맡긴 언덕들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대규모 리조트나 번화가 없이 그저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곳. 이번 글에서는 정보 제공의 관점에서, 바타네스 여행에 대해 처음 가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소개하려 합니다. 소박하지만 웅장한 바타네스의 세계로 함께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소개: 필리핀 최북단의 섬, 바타네스를 만나다

바타네스는 필리핀 루손섬 북쪽 끝, 바시 해협(Bashi Channel)을 따라 위치한 군도로, 필리핀의 가장 작은 주이자 최북단 지역입니다.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 거리의 바스코(Basco) 공항에 도착하면, 바타네스 여행이 시작됩니다. 전체 인구는 약 18,000명 정도로 작지만, 이곳에는 필리핀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타네스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바탄섬(Batan Island), 사브탕섬(Sabtang Island), 이타바얏섬(Itbayat Island)입니다. 이 지역은 필리핀 내에서도 독특하게 고산기후에 가까운 선선하고 습한 날씨를 가지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맑은 하늘과 구름, 드넓은 초원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바타네스에서는 필리핀의 전형적인 열대 기후와는 다른, 이국적이고 유럽의 농촌을 연상시키는 듯한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주로 이바탄족(Ivatan)으로 불리며, 독특한 전통 가옥인 스톤 하우스와 코고니 지붕 집에 거주합니다. 이들의 삶은 자연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바람과 파도로부터 집과 농지를 지키는 방식이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바타네스는 이러한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 개발보다 보존과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흔히 경험하는 상업적인 관광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주민들의 전통적 삶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게 됩니다.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을 떠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바타네스는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목적지라 할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언덕길, 절벽 위의 등대, 바람에 춤추는 초원, 그리고 소박한 미소를 짓는 현지인들까지, 바타네스는 그 모든 요소가 여행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장소입니다.

명소: 바람과 초원이 만든 천국 같은 풍경 속으로

바타네스 여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바스코 등대(Basco Lighthouse)입니다. 바탄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이 등대는 바타네스의 상징 같은 존재로, 언덕 위에 자리 잡아 탁 트인 바다와 언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등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푸른 초원과 돌담이 이어져 마치 그림 같은 풍경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바스코 등대에 서서 바라보는 광활한 바다와 구름 낀 언덕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감동적인 순간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 명소는 모랭 힐즈(Morong Hills)입니다. 바탄섬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필리핀의 뉴질랜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완만한 언덕이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서 있으면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언덕과 푸른 바다, 그리고 구름이 드리운 하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모랭 힐즈에서는 현지에서 방목하는 염소나 소 떼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완성합니다. 이곳은 하이킹과 사진 촬영에 적합하며, 가벼운 도시락을 준비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세 번째 명소로는 호노버그 절벽(Honobog Cliffs)을 추천합니다. 사브탕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로 끝없이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절벽 위에는 짙은 초록의 풀밭이 펼쳐져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속에서 자연의 거대함과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호노버그 절벽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도착 시 주변의 코고니 지붕 전통가옥과 현지인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절벽 끝자락에 서서 맞는 바람과 파도 소리는 여행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별한 경험: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

바타네스는 특별한 체험으로 여행의 의미를 더해주는 곳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리는 경험은 이바탄 전통 음식 맛보기입니다. 바타네스에서는 현지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잡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이바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우빗(ubid, 고구마 줄기 요리), 루눅(lunok, 소금에 절인 생선), 튜브(tuve, 코코넛 디저트) 등이 있으며, 바타네스 특유의 소박하고 건강한 식문화가 느껴집니다. 바스코 시내의 작은 로컬 식당이나 가정식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만든 음식을 따뜻하게 대접받으며 현지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험은 자전거로 섬 일주입니다. 바탄섬은 차량 통행이 적고 도로 상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직접 자전거를 대여해 섬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면, 바람을 맞으며 언덕과 해안, 마을을 차례로 지나게 됩니다. 중간중간 멈춰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작은 마을에 들러 현지인과 인사 나누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아닌 두 바퀴로 섬을 느리게 돌아보는 여행은 바타네스의 시간을 온전히 음미하는 특별한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경험은 스톤 하우스 투어입니다. 바타네스의 전통 가옥인 스톤 하우스는 돌과 석회, 코고니 풀로 지어진 집으로, 강한 바람과 태풍을 견디기 위해 설계된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바탄섬과 사브탕섬 일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집 안팎을 둘러보면 이바탄 사람들의 지혜와 역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부 가옥은 민박 형태로 운영되기도 하여, 전통 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스톤 하우스 투어는 바타네스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감하며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