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을 생각할 때 바콜로드는 이름만 들어본 도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미소의 도시(City of Smiles)’라는 별명답게 따뜻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로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바콜로드는 네그로스 섬의 중심지이자 풍요로운 사탕수수 농업으로 발전한 도시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이라는 화려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콜로드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정보, 방문해야 할 명소, 그리고 이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필리핀의 얼굴을 만나는 여행, 바콜로드에서 그 여정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개: 네그로스의 심장, 바콜로드를 만나다
바콜로드는 필리핀 비사야 제도의 네그로스 오리엔탈과 네그로스 옥시덴탈 두 지역 중 네그로스 옥시덴탈(Negros Occidental) 주의 주도로, 루손섬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져 있습니다. 바콜로드-실라이 국제공항(Bacolod–Silay International Airport)을 통해 항공으로 약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이 도시는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사탕수수 농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지금도 그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풍요롭고 문화적인 도시입니다. 바콜로드는 따뜻하고 친절한 현지인들 덕분에 ‘미소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여행자들에게 편안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도심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현대적인 쇼핑몰과 전통 시장, 카페, 레스토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바콜로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마스카라 페스티벌로도 유명한데, 이 시기에는 화려한 가면과 의상을 입은 퍼레이드가 도심을 가득 메우며 도시 전체가 축제의 열기로 물듭니다. 그러나 축제 시즌 외에도 바콜로드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풍 건축물, 오래된 교회, 그리고 근교의 사탕수수 농장과 유적지를 통해 바콜로드만의 독특한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콜로드는 필리핀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정취를 지닌 여행지로, 여행자들에게 작은 일상의 즐거움과 지역의 풍요로움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처럼 바콜로드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따뜻함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명소: 미소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
바콜로드에는 여행자들이 꼭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명소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명소로는 더 루인즈(The Ruins)를 추천드립니다. 더 루인즈는 바콜로드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유적지로, 20세기 초 사탕수수 부호였던 돈 마리아노 라카손(Don Mariano Ledesma Lacson)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저택의 잔해입니다. 스페인풍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불에 타 폐허가 되었으나, 현재는 ‘필리핀의 타지마할’이라 불리며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건물의 고풍스러운 벽과 아치형 기둥, 주위를 둘러싼 정원이 어우러져 낮과 밤 모두 매혹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특히 석양 무렵에는 건물에 황금빛 햇살이 비치며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명소는 산 세바스찬 대성당(San Sebastian Cathedral)입니다. 바콜로드 중심부에 위치한 이 성당은 19세기 후반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도시의 종교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색 석조 건물과 쌍탑 종루가 웅장한 외관을 이루며, 내부는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당 앞 광장에서는 현지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지역민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성당은 매일 미사가 열리며, 관광객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여행 중 잠시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적합합니다. 세 번째 명소는 네그로스 박물관(Negros Museum)입니다. 바콜로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물관은 사탕수수 산업과 관련된 유물, 예술 작품, 전통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구 시청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외관부터 고풍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 전시물은 네그로스 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으며,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경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
바콜로드는 명소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리는 경험은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 체험입니다. 매년 10월 한 달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바콜로드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다채로운 색의 가면과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도시 곳곳에서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축제 기간에는 거리마다 음악과 춤이 이어지며,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에 참여하거나, 거리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하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경험은 바콜로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두 번째 경험은 바콜로드 음식 투어입니다. 바콜로드는 필리핀 내에서도 미식의 도시로 손꼽히며, 특히 바콜로드 치킨 이나살(Chicken Inasal)로 유명합니다. 시내 곳곳의 전통 음식점과 야시장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며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나살은 숯불에 구운 닭고기에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로, 담백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입니다. 그 외에도 피양가(Piaya), 칼라만시 주스, 시니강 등을 현지 스타일로 즐길 수 있으며, 음식 투어를 통해 바콜로드의 풍미와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추천드리는 경험은 사탕수수 농장 투어입니다. 바콜로드 근교에는 광활한 사탕수수 농장이 펼쳐져 있으며, 일부 농장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어에 참여하면 사탕수수 재배와 수확 과정을 배우고, 직접 사탕수수를 자르고 맛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농장 내에서는 신선한 사탕수수 주스나 설탕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어 색다른 기념품이 됩니다. 사탕수수 농장은 필리핀 농업의 중심이자 바콜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