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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메헌 여행(소개, 명소, 경험)

by WOO's daily 2025. 5. 1.

나이메헌 왈 강

네덜란드를 여행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위트레흐트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진짜 매력은 그보다 더 조용하고 깊이 있는 도시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나이메헌(Nijmegen)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이 도시는 대형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나이메헌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유서 깊은 건물들 사이로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경, 그리고 이곳 사람들만의 여유로운 삶의 방식은 여행자들에게 일상의 쉼표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조용히 앉아 천천히 음미해야 할 한 페이지 같은 곳. 이 글을 통해 나이메헌의 고요하면서도 깊은 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소개 :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나이메헌

나이메헌은 네덜란드 동부, 헬데를란트(Gelderland) 주에 위치한 도시로, 독일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대략 1시간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도시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 만큼 유서 깊은 곳입니다. 기원전 1세기경 로마제국이 주둔지를 세운 것이 이 도시의 시작으로, 지금도 나이메헌 곳곳에서는 로마 유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나이메헌은 작은 규모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시설과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느긋한 여행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매우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또한 나이메헌은 네이메헌 대학교(Radboud University Nijmegen)로도 잘 알려져 있어 학문과 청춘의 도시라는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도심을 걷다 보면 젊은 대학생들과 오랜 전통을 지닌 건축물이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도시 전반에 흐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의 유명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보다 여유롭고 진정성 있는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여러분들에게 나이메헌은 완벽한 목적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명소 :  꼭 가봐야 할 대표적인 세 곳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발크호프 공원(Valkhof Park)입니다. 이 공원은 과거 로마군이 요새를 세웠던 자리에 조성된 역사적인 공간으로, 고대 유적과 현대식 공원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공원 내에는 8세기에 세워진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olas Chapel)’와 중세의 성채 유적이 남아 있어, 산책을 하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공원에서는 바알 강(River Waal)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끼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두 번째 명소는 크로넨부르흐 박물관(Kronenburgerpark)입니다. 나이메헌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중세 방어 성벽과 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말 그대로 ‘도시 속 요새’ 같은 곳입니다. 조용히 걷다 보면 옛 방어벽과 탑이 도시의 과거를 속삭여주며,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이곳은 특히 현지 가족들과 커플들에게도 인기 있는 산책 코스로,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추천드릴 명소는 헌데르트마르크트(Honderdmorgen Market)입니다. 매주 열리는 이 시장은 나이메헌의 진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신선한 과일, 치즈, 빵뿐 아니라 빈티지 소품이나 수공예품도 구경할 수 있어, 마치 도시의 숨결을 그대로 담아낸 작은 축제 같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시장이기 때문에, 보다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세 가지 여정

첫 번째는 자전거를 타고 바알 강을 따라 달리는 경험입니다. 네덜란드답게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나이메헌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입니다. 특히 바알 강을 따라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초록 들판과 멀리 보이는 풍차, 그리고 강 위를 유유히 지나는 화물선들은 이 도시만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강가에서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 그 순간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입니다. 두 번째 경험은 나이메헌의 현지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일상 속 여유입니다. 이 도시는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카페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특히 독립서점과 함께 운영되는 카페들이 인상적인데,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보내는 한 시간이, 때로는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도는 것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기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특별한 경험은 매년 여름 열리는 ‘나이메헌 워크 오브 더 월드(Four Days Marches)’ 축제 체험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걷기 행사로,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이 참가해 나이메헌과 주변 도시를 걷는 이 축제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선 커뮤니티의 축제입니다. 7월 중순경에 열리는 이 행사는 도보 여행자뿐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합니다. 도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들며, 거리마다 음악과 음식,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나이메헌을 방문하신다면 도시가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