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이자 스티리아 주의 중심인 그라츠는 빈이나 잘츠부르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진정한 유럽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구시가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건축물, 그리고 독특하고 혁신적인 현대 미술관이 공존하는 그라츠는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관광객이 적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한층 여유롭게 도시를 탐험할 수 있어, 여행의 진정한 여운을 느끼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대학도시로서 젊은 에너지와 풍부한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라츠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 풍경과 특별한 경험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티리아의 심장, 그라츠 소개
그라츠는 오스트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스티리아 주의 주도로, 빈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무라 강과 중심부의 슐로스베르크 언덕은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으며, 인구 약 29만 명의 중소 도시임에도 오스트리아 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는 위상을 지닙니다. 역사는 로마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의 그라츠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합스부르크 왕가 시절에는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로서 번영했습니다. 1585년에 설립된 그라츠 대학교는 현재도 도시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3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이후에는 혁신적인 현대 건축물들이 도입되어, 중세 유산과 현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 풍경을 완성했습니다.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인 ‘친절한 외계인’ 쿤스트하우스는 구시가지와 대조를 이루며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온화한 기후와 사계절 뚜렷한 날씨 덕분에 봄과 가을 여행에 특히 적합하며, 관광객이 적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도시의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통편 역시 편리해 빈, 잘츠부르크와 함께 오스트리아 여행 일정에 무리 없이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 도시의 명소들
그라츠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역사적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줍니다. 그중 첫 번째로 방문해야 할 곳은 하우프트플라츠 중앙광장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역사적 건물들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도시의 중심으로, 특히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가 웅장한 모습을 뽐내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해 휴식하며 도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최적입니다. 두 번째 명소는 슐로스베르크 언덕으로, 한때 요새였던 이곳은 현재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대표 관광지입니다. 계단, 케이블카, 유리 엘리베이터 중 선택해 정상에 오르면 붉은 지붕과 무라 강, 알프스 산맥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장엄한 경관이 펼쳐집니다. 특히 석양 때의 시계탑 주변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세 번째로는 르네상스 양식의 란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스티리아 주 의회가 위치한 이 건물은 아름다운 안뜰과 정교한 아케이드가 특징이며, 내부의 ‘무기의 방’은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상점과 광장이 곳곳에 숨어 있어 탐험하는 재미를 더합니다.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
그라츠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은 ‘레흐 파머스 마켓’ 방문입니다. 매일 아침 열리는 이 시장에서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과 치즈, 빵을 비롯해 스티리아 특산품인 짙은 녹색 호박씨 오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와 시장 탐방은 진정한 그라츠의 모습을 느끼게 해 줍니다. 두 번째 경험은 ‘쿤스트하우스 그라츠’ 방문으로, ‘친절한 외계인’이라 불리는 독특한 외관과 내부 현대미술 전시가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영국 건축가들의 설계로 탄생한 이 미술관은 푸른 아크릴 패널 외벽과 옥상 전망대로 유명하며, 밤에는 빛의 설치 작품이 도시를 환하게 비춥니다. 세 번째로는 그라츠의 카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카페 사허’와 ‘카페 프로코피’ 등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오스트리아 전통 커피와 케이크를 맛보며 도시의 여유로운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쁜 관광 대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그라츠 여행의 중요한 매력입니다.
결론: 중세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도시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에서 숨겨진 진주와 같은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지정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움과 쿤스트하우스 같은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대학도시로서의 활기와 풍부한 역사 문화가 공존합니다. 무라 강변의 붉은 지붕과 알프스 산맥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은 언제나 여행자를 환영하며, 시장과 카페, 미술관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삶은 그라츠의 진짜 매력을 전합니다. 봄과 가을의 한적한 날씨 속에서 천천히 도시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면, 이곳이 여행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장소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빈과 잘츠부르크 사이에서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면, 꼭 그라츠를 일정에 포함시키시길 추천합니다. 그라츠는 여러분의 유럽 여행에 색다른 깊이와 여운을 더해줄 특별한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