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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콜로드 여행, 미소의 도시를 걷다

by WOO's daily 2025. 4. 4.

마사카라 축제(MassKara Festival)

필리핀 여행을 계획할 때 흔히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과 같은 유명 해변 도시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필리핀에는 그에 못지않게 독창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지닌 도시가 존재합니다. 바로 바콜로드(Bacolod)입니다. ‘미소의 도시(City of Smiles)’라는 별명답게 바콜로드는 현지인의 환한 미소와 친절함으로 여행객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곳입니다. 풍요로운 사탕수수 농업으로 성장한 이 도시는 필리핀 문화의 풍요로움과 환대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콜로드의 위치와 특성,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핵심 명소들, 그리고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체험들을 중심으로, 처음 방문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개: 네그로스의 중심, 바콜로드를 만나다

바콜로드는 필리핀 비사야 제도 네그로스 섬에 위치한 네그로스 옥시덴탈(Negros Occidental)의 주도로,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도시입니다. 항공편은 바콜로드–실라이 국제공항을 통해 이루어지며, 도심은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사탕수수 농업으로 번영해 왔으며, 지금도 넓은 농장과 전통 산업이 도시 외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바콜로드는 특히 매년 10월 개최되는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로 유명하며, 이 축제는 도시 전체가 화려한 가면과 퍼레이드, 음악으로 들썩이는 바콜로드만의 활기찬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행사입니다. 그 외에도 바콜로드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현대적인 쇼핑몰과 전통 시장, 유서 깊은 성당과 박물관, 카페, 음식 문화가 잘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도심 곳곳을 걷다 보면 따뜻한 미소를 지닌 현지인들과 평화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명소: 미소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

바콜로드에는 도시의 역사와 미학을 담은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더 루인즈(The Ruins)입니다. 이 유적지는 20세기 초 사탕수수 부호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저택의 잔해로, ‘필리핀의 타지마할’이라 불릴 만큼 낭만적인 배경을 자랑합니다. 스페인풍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잔존 구조물과 아름다운 정원은 특히 석양 시간대에 방문하면 황금빛 햇살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 완벽한 장소가 됩니다. 두 번째 명소는 산 세바스찬 대성당(San Sebastian Cathedral)입니다. 1876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바콜로드의 대표적인 종교 건축물로, 웅장한 쌍탑 구조와 고딕 양식이 인상적입니다. 내부는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사가 없는 시간에는 조용히 머물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세 번째 명소는 네그로스 박물관(Negros Museum)입니다. 바콜로드와 네그로스 지역의 역사, 농업, 문화를 담아낸 이 박물관은 과거 사탕수수 산업의 발전 과정과 지역민의 삶을 전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교육적 가치가 높으며,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

바콜로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체험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마스카라 페스티벌참여입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다채로운 색의 가면과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도시 전체가 음악과 웃음으로 가득 찹니다. 방문객도 가면을 쓰고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거나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현지 문화를 직접 느끼기에 최고의 기회입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경험은 바콜로드 음식 투어입니다. 이 도시의 대표 음식은 치킨 이나살(Chicken Inasal)로, 숯불에 구운 닭고기에 마늘, 식초, 칼라만시, 그리고 비법 소스를 곁들인 바콜로드 특유의 요리입니다. 현지 유명 맛집에서 이나살을 맛보거나, 야시장과 재래시장에서 다양한 로컬 길거리 음식들을 시도해 보는 즐거움은 미식 여행자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 마지막 특별한 경험은 사탕수수 농장 투어입니다. 바콜로드 외곽에는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이 펼쳐져 있으며, 일부 농장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사탕수수 수확을 직접 체험하거나, 신선한 사탕수수 주스를 맛보고, 수확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이 체험은 도시 여행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합니다.

결론: 미소와 이야기로 가득한 도시, 바콜로드

바콜로드는 화려한 리조트나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만큼 따뜻하고 진심 어린 환대를 받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단정한 거리, 스페인풍 유산, 정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역의 풍미가 살아 있는 음식까지. 바콜로드는 ‘필리핀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귀중한 여행지입니다. 복잡한 여행보다 따뜻하고 느긋한 여정을 꿈꾼다면, 바콜로드는 당신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도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