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하면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같은 이름이 먼저 떠오르지만, 조금 더 색다르고 조용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다바오(Davao)’를 추천합니다.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도시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과 도시, 그리고 문화와 삶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높은 안전성과 깨끗한 도시환경, 그리고 따뜻한 현지인들의 환대 덕분에 다바오는 필리핀에서도 특히 여행자 친화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 도시의 진면목을 드러내줍니다. 아직 한국인 여행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 글을 통해 다바오의 매력을 하나하나 풀어드리겠습니다. 여행지의 혼잡함을 피해 여유롭게 머무르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소개 :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중심, 다바오를 만나다
다바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적으로는 다바오 지역의 중심지이자 민다나오 최대의 도시입니다. 마닐라와 세부에서 다바오국제공항(Francisco Bangoy International Airport)을 통해 하루 여러 편의 항공편이 운행되며, 공항과 시내는 차량으로 20~30분 내외 거리여서 접근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다바오는 필리핀의 최고봉인 아포산(Mount Apo, 해발 2,954m)을 품고 있어 자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며,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도시로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거리가 깨끗하며, 도시 전체가 정돈되어 있어 외국인도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바오는 ‘두리안의 도시’로도 유명하며, 매년 열리는 두리안 페스티벌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입니다. 또한 이곳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 공공장소 금연,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등의 규제가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어 친환경 여행지로도 손꼽힙니다. 도심 속 현대적 시설과 전통 시장이 공존하고 있으며, 교외로 나가면 울창한 숲과 청정 해변이 펼쳐져 있어 휴식과 모험을 동시에 즐기기에 더없이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명소 :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다바오의 필수 명소
먼저 에덴 자연공원(Eden Nature Park)은 도심에서 차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고지대 휴양지로, 울창한 삼림과 신선한 공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평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목원 산책, 야생동물 관찰, 유기농 농장 체험, 짚라인, 스카이사이클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필리핀 이글 센터(Philippine Eagle Center)는 멸종위기종인 필리핀 독수리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교육 기관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보기 드문 환경교육 중심의 자연공원입니다. 이곳은 필리핀 독수리 외에도 다양한 조류, 파충류, 포유류를 만날 수 있어 생태관광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피플스 파크(People’s Park)가 있습니다. 다바오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예술적인 조형물과 지역 문화를 상징하는 조각들이 어우러진 시민의 쉼터로,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체험하고 싶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입니다. 공원 내 산책로와 연못, 공연무대, 야자수 그늘은 다바오의 고요하고 깨끗한 도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 : 다바오에서만 가능한 감성 체험 세 가지
다바오의 진면목은 명소뿐 아니라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 속에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체험은 아포산 등반(Mount Apo Climb)입니다. 해발 2,954m로 필리핀 최고봉인 이곳은 산악 애호가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존재로, 보통 2박 3일 일정의 트레킹을 통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루트는 다양하며 현지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해야 안전하며, 도중에 마주치는 열대림, 온천, 야생 동식물은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체력적인 도전이 요구되지만, 민다나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정상을 밟는 순간은 말 그대로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로 남게 됩니다. 두 번째 체험은 다바오의 특산물인 두리안 시식 투어입니다. 두리안은 강한 향과 달콤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다바오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신선한 상태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밤에는 거리 곳곳에 두리안 전문 노점이 열리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과일을 고르고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두리안 케이크 등 가공식품도 함께 체험해 보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경험은 사말섬(Samal Island) 당일치기 투어입니다. 다바오 시내에서 보트를 타고 약 15~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사말섬은 다바오만의 대표적인 해양 휴양지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이곳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와 리조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커플, 가족 여행자에게 특히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스노클링, 카약, 바나나보트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는 순간, 다바오 여행의 만족도는 배가될 것입니다.
결론
다바오는 필리핀의 전통과 현재, 자연과 문화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깨끗한 거리와 높은 시민 의식, 풍부한 생태자원, 그리고 여유로운 삶의 리듬이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또 다른 진정성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다바오는 분명히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따뜻한 태국 남부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다음 여행, 다바오에서 당신만의 기억을 새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