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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근교 힐링 소도시, 할렘

by WOO's daily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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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의 운하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같은 대도시가 먼저 생각나지만, 진정한 네덜란드의 여유와 중세 유럽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단 15분 거리에 있는 ‘할렘(Haarlem)’을 주목해야 합니다. 대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골목과 운하,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금세 느낄 수 있습니다. 할렘은 대형 박물관이나 화려한 관광지가 없는 대신, 도시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섬세하고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역사적 유산, 예술적 감성, 그리고 지역의 따뜻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네덜란드 감성 여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소개: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네덜란드 북부의 숨은 보석

할렘은 노르트홀란트 주에 위치한 중세 도시로, 암스테르담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차로 약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며, 네덜란드 북부 여행의 중심 거점으로도 적합합니다. 할렘은 중세 시대부터 직물 산업과 인쇄 기술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예술과 학문이 발달한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르네상스 회화의 대가 프란스 할스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당시의 건축물과 문화적 유산이 도심 전역에 남아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통 가옥과 운하, 고딕 양식의 교회들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 도시는 그 자체로 역사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기자기한 부티크, 독립 서점, 로컬 커피숍 등이 자리 잡으며 현대적인 감성까지 더해져 있습니다. 할렘은 규모는 작지만 콘텐츠가 밀도 높은 도시로,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명소: 중세의 시간 속을 걷는 듯한 고풍스러운 여행지

할렘의 중심에는 흐로테 마르크트(Grote Markt)가 있습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중심에는 생 바보 대성당(St. Bavo Church)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고딕 양식의 이 교회는 내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을 갖추고 있으며, 과거 모차르트와 헨델도 연주를 했던 역사적인 악기입니다. 성당 안의 천장 구조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광장 근처에는 프란스 할스 미술관도 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중심지였던 이곳에서는 할스의 대표적인 인물화와 그 시대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감정과 표정은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테일러스 박물관(Teylers Museum)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박물관으로, 자연사와 예술, 과학 기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전시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상 깊은 시간을 선사합니다.

특별한 경험: 할렘에서만 가능한 따뜻한 감성 체험

할렘을 여행하며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체험은 이 도시에만 있는 현지인의 삶과 문화입니다. 먼저 흐로테 마르크트 광장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열리는 재래시장은 그 지역의 진짜 분위기를 느끼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신선한 치즈, 꽃, 과일, 빵, 거리 음식부터 수공예품까지 다채로운 품목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으며, 상인들과의 짧은 대화에서도 할렘 사람들의 여유와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은 운하 보트 투어입니다. 수면 위를 천천히 흐르는 보트에 몸을 맡기면, 고요한 물결 위에 비친 건물들과 하늘, 그리고 도심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햇살이 붉게 물들며 할렘만의 특별한 풍경을 완성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렘의 대표 맥주 양조장인 ‘요펜케르크(Jopenkerk)’는 과거 교회를 개조해 만든 브루어리로, 독특한 분위기와 훌륭한 수제 맥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한 잔은 할렘의 감성과 역사를 함께 마시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결론: 여유와 품격이 어우러진 도시, 할렘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

할렘은 화려하지 않지만 진정성 있는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중세의 흔적이 깃든 거리와 교회, 세계적인 예술가의 흔적이 남은 미술관, 그리고 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조용하고 아늑한 풍경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정취를 선사합니다. 또한 로컬 시장과 브루어리, 운하 보트 투어 같은 체험들은 여행자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도시는 관광보다는 경험과 감상의 가치에 더 초점을 맞춘 곳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 할렘은, 네덜란드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을 때 꼭 방문해야 할 도시입니다. 이곳에서의 하루 혹은 이틀은 분명히 차분하고 진심 어린 여행의 가치를 일깨워줄 것입니다.